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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보내는 불수레)
원제 火車 (1992) 미야베 미유키 (지은이), 박영난 (옮긴이) , 시아출판사 * 부제 : 인생을 훔친 여자 '화차' 전에 읽었던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이유'로, 그 장대한 이야기를 어찌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써 내려갔는지, 번잡스럽기까지한 내용을 조근조근 읽어내려가다보면 감탄이 나온다. 하지만, 대신 내용은 밋밋하고, 큰 임팩트가 없었다. 줄거리의 전개는 평이할 정도이지만, 그 글이 깊고 진한 느낌이 들어, 씹는 맛이 좋다고나 할까. (한마디로 '스토리 텔링'은 당신이 짱입니다요...) '화차'는 '이유'보다 한층 더 마음에 들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세키네 쇼코. 어찌어찌하여 그녀를 찾기 위해 그녀의 자취를 좇던 휴직중인 형사 혼다 순스케는 지옥을 향하는 불수레, 화차에 오른 두 여인을 마주하게 된다. 카드빚에 허덕이다 결국은 개인파산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세키네 쇼코, 그리고, 그녀의 '인생을 훔치고자 했던' 신죠 교코. 묵직한 책의 두께만큼, 미야베 미유키는 찬찬히 세키네 쇼코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신죠 교코를 이야기한다. 조용히 내용이 전개가 됨에도 불구하고, '화차'는 중간중간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며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특히나, 신죠 교코가 눈에 핏발을 세우며 관보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찾는 장면은 뇌리에 깊게 새겨져 잊을 수가 없다. '아버지, 제발 죽어줘!' 세키네 쇼코를 찾는 이야기는 신죠 교쿄를 찾는 이야기로 변하고,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고, 그리고 마침내 신죠 교쿄와 만나게 된 혼다 순스케는 교코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교코의 이야기를. 마무리가 없는 듯한 마지막 장면이 좀 아쉽기도 했지만 무척 마음에 들었다.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였던 신죠 교코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대입시험을 마친 고3들이 가장 필요한 교육은 바로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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